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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지금 대통령은 없다…그러니 비평거리도 없어"

권기호 | 기사입력 2022/07/14 [09:58]

유시민 "지금 대통령은 없다…그러니 비평거리도 없어"

권기호 | 입력 : 2022/07/14 [09:58]

尹정부 겨냥 "응급실 닫은 종합병원 같아"
"옛날 MRI 사진 보며 前병원장 잘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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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작가가 4일 경기 파주시 돌베개 출판사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유 작가는 3년 만에 신작 '유럽도시기행 2'를 출간했다. 2022.07.05.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4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 "지금 대통령이 없는 거하고 비슷한 상태 아니냐. 나는 그렇게 느낀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응급실이 비어서 돌아가니까 '병원장이 안 계신 상태인가, 아니면 병원장이 이렇게 하라고 했나'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라는 건 종합병원 비슷한 것이다. 온갖 과가 다 있고 온갖 환자가 나오고 그중에는 만성병 환자도 오지만 응급 환자도 오고 그러지 않느냐"며 "그리고 대통령은 병원장이고 각 과 과장님들이 장관들"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지금은 응급실 문을 닫아놓은 것 같다. 아니, 응급실을 열어는 놨는데 의사도 한 명도 없고 간호사도 없고 응급실이 텅 비어 있다"며 "그러니까 빨리빨리 해야 할 급한 일들이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은 안 돌리고 급한 환자도 없는 이런 과에서 옛날 사진 같은 거, MRI 사진을 다시 올려놓고 '야, 이거 지금 이 사진 보니까 병이 그게 아니었는데 지난번 과장이, 병원장이 잘못했네' 이런 거 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경제 위기 상황에도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사정정국을 조성하는 것을 에둘러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이사장은 "선후, 완급, 경중을 따져서 제일 먼저 해야 되고 급하고 중한 일부터 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런 걸 안 따지고 그냥 아니,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 이러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다가 수렁에 빠질 수 있느냐'고 묻자, 유 전 이사장은 "빠질 일은 없다. 권력을 갖고 있는데 빠지겠느냐. 그냥 가만히 노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의 존재감을 못 느끼겠다"며 "그래서 비평할 것도 없고. 뭐 하는 일이 있어야 비평도 하고 그러는데"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진행자가 재차 '국민의힘 입장에서 플랜B를 준비해야 하느냐'고 묻자, 유 전 이사장은 "여당이 좀 더 똑똑하고 그런 걸 할 줄 알면 그러겠죠"라고 답했다.

유 전 이사장은 최근 신작 '유럽 도시 기행' 2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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