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자국 지하경제의 주요 산업인 양귀비 농업에 철퇴를 가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2일 아프간 농가의 양귀비 재배는 물론 양귀비의 교역과 수출까지 전면 금지하는 법을 발표했습니다.
금지 품목에는 술과 다른 마약류도 포함됐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될 경우 작물은 모두 폐기되고, 책임자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벌될 것이다.
또한 모든 술,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태블릿K, 대마 등 모든 종류의 마약을 금한다. 마약류의 운반, 교역, 판매, 거래, 수출입도 마찬가지다.” 양귀비는 향정신성 마약 아편의 재료이며, 아편은 더 강한 마약인 헤로인의 재료가 됩니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에만 약 8천 톤의 아편을 생산해 전 세계 아편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프가니스탄 아편은 대부분 유럽으로 밀매되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약 27억 달러로 아프가니스탄 국내총생산의 7%에 이릅니다. 샤리풀라 알리자이 / 카불 시민 “양귀비, 대마 등 모든 마약은 금지돼야 합니다.”
하산 하시미 / 카불 시민 “기쁩니다. 이것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를 위해 큰 업적입니다.” 미국 측도 이번 조치를 반겼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아프간 농가를 위해 탈레반이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탈레반은 1990년대 후반에도 마약류 산업을 강력히 단속해 아편 산업을 거의 뿌리 뽑은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군과 싸운 지난 20년 동안은 불법 마약 재배 농가로부터 전쟁자금을 지원받아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