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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기관 "북, 핵탄두 50개 분량 핵분열 물질 보유"

이미자 | 기사입력 2022/09/20 [09:50]

美연구기관 "북, 핵탄두 50개 분량 핵분열 물질 보유"

이미자 | 입력 : 2022/09/20 [09:50]

"20~30개는 핵탄두 조립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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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참석해 전시 중인 대륙간 탄도 미사일 앞에서 관계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도가 없음을 입증할 조치가 부족하다고 비난하면서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2021.10.12.

북한이 최근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한 가운데 미국의 한 연구기관이 북한이 약 50개 핵탄두 분량의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군비통제 및 비확산센터'는 '북한의 핵 보유 현황' 보고서를 갱신하고 이같이 추정했다.

이 기관은 북한이 45~55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핵 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20~30개의 핵탄두는 조립을 마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해상기반 핵무기에 대해서는 북한이 북극성급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잇따라 개발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험발사는 '북극성 1형(KN-11)'과 '북극성 3형(KN-26)'뿐이라며 이 미사일의 배치 현황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지상기반 핵무기의 경우 2019년 이후 북한은 1000㎞ 이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상당히 많이 진행했다며 이 미사일들이 재래식 전투용일 가능성이 높지만 핵 탑재물 운반에도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이 보유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화성 7형, 화성 9형, 북극성 2형 등 3종인데, 이 중 재래식 탄두나 핵탄두 중 하나를 탑재할 수 있는 북극성 2형이 배치될 경우 역내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3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 가능한 성공적인 발사를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2017년 발사에 성공한 화성 15형을 포함해 북한이 가진 대륙간탄도미사일 2기 모두 발사된 후 다시 지구의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북한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와 외교적 노력에도 북한은 핵무기와 운반 체계를 비축하고, 다양한 거리의 미사일을 시험하는데 이어 핵분열 물질을 계속해서 생산하고 있다"며 "이제 북한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더 작은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이 이번에 내놓은 북한 핵탄두 보유량 추정치는 그간 각국 기관들이 발표한 수치의 중간 수준이다. 미국 핵과학자협회(BAS)도 최근 유사한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기,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40기라고 지난 6월 각각 발표했다.

미 국방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INSS)는 2020년 11월 북한이 핵탄두를 15~60개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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