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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총동원한 北…소식통 "공군 타격훈련 한 달 전부터 연습"

이미자 | 기사입력 2022/10/12 [09:58]

전투기 총동원한 北…소식통 "공군 타격훈련 한 달 전부터 연습"

이미자 | 입력 : 2022/10/12 [09:58]

8일 전투기 150대 동원해 대규모 공중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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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10.11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10일 공개한 대규모 항공 화력타격훈련을 위해 공군 비행사들이 한 달 전부터 합숙 생활을 하면서 집중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 삼지연군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0일부터 텔레비와 라디오방송에서 김정은의 참관하에 공군의 대규모 항공타격종합훈련이 진행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 훈련을 위해 공군 전체가 한 달 전부터 법석을 떨면서 집중훈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요즘 연유(항공유)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많은 비행기가 참가한 이번 항공타격종합훈련은 정말 최고지도부가 큰마음을 먹고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직접 참관하는 이번 훈련을 위해 공군 사령부의 간부들이 보름 넘게 각 사단에 내려와 훈련을 지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공군부대들은 한 달 전부터 종합훈련에 참가하는 비행사들을 따로 모아 합숙 생활을 시키며 집중훈련을 시켰다"며 "비행사들을 집에 퇴근시키지 않고 집단적으로 합숙 생활을 하는 것은 영양식품이 모자라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비행사는 충분하지 못한 영양식품을 아내나 아이들과 나누어 먹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실을 부대에서도 잘 알고 있기에 비행사들을 집에 퇴근시키지 않고 합숙 생활을 시키면서 영양식품 공급과 훈련을 병행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군 8사단에서 장교로 근무하다가 전역한 함경북도 어랑군의 한 주민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 공군의 대규모 종합훈련이 진행되었다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며 "실제로 몇 년간 어랑 비행장에 있는 미그 비행기들이 하늘을 날며 훈련하는 모습을 본 적 이 없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9월부터 공군 8사단 소속인 어랑비행장에서 미그 비행기들이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연일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주민들이 갑자기 무슨 일이 있어 훈련을 하는지 궁금해했다"며 "보도가 나오면서 김정은이 참관하는 종합훈련을 위해 비행 훈련을 진행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소식통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연유 부족으로 비행(조종)사들이 실제 하늘을 나는 비행 훈련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행사 양성과정에서 하는 비행 훈련이 조금 진행될 뿐 분기마다 하게 된 정기 비행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상에서 장난감(모형) 비행기를 가지고 전술훈련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8일 전투기 150대를 동원해 대규모 공중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는데 북한 전역의 공군 기지에서 전투기가 출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열악한 항공전력을 보유한 북한이 전투기를 총동원한 훈련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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