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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업소 1월 신규개업 '역대 최소'...휴·폐업이 더 많은 지역도: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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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업소 1월 신규개업 '역대 최소'...휴·폐업이 더 많은 지역도

신현천 | 기사입력 2023/03/07 [07:42]

공인중개업소 1월 신규개업 '역대 최소'...휴·폐업이 더 많은 지역도

신현천 | 입력 : 2023/03/07 [07:42]

2023년 1월 신규개업 공인중개업소 1273곳

2015년 집계 시작한 이후 역대 최소치 기록

공인중개사 합격자 발표 후 특수효과도 없어

 

작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20%가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연간 22.0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연간 20% 넘게 떨어진 것은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10.21%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하락이다. 16일 오전 서울시내 부동산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2023.02.16. 

 "한 자리에서 20~30년씩 공인중개업을 하시던 분들도 요즘처럼 1년 넘는 (불황은) 처음이라고 이야기 하세요. 2012년 경제위기 때도 이렇게 길지는 않았다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옆 동네 부동산은 대출받아서 버티기도 하고 설거지 알바를 하러 나가기도 한다네요."(경기도 광명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서 신규 개업한 중개업소는 1273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협회가 월별 개폐업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최소치다. 전년 동기(1993곳)와 비교하면 36% 급감한 수준이었다.

실제 ▲2015년 1897명 ▲2016년 2288명 ▲2017년 2420명 ▲2018년 2550명 ▲2019년 1978명 ▲2020년 2082명 ▲2021년 1833명 등 신규개업 중개업소 수가 단 한 해도 1500명 밑으로 떨어진 적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수치는 업계 불황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통상 매년 1월은 연중 공인중개업소 신규개업이 가장 많은 시기다. 매년 11월 말 합격자가 발표되고 12월 교육을 마친 공인중개사들이 본격적으로 개업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발표된 제33회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는 총 2만7916명에 달했다. 특히 ▲20대 3200명 ▲30대 6841명 ▲40대 8909명 ▲50대 7363명 ▲60대 1537명 등 다양한 연령대에서 네 자릿수 합격자가 나왔고, 10대와 70대 중에서도 합격자가 나왔다.

그러나 올해 1월은 이러한 효과를 누렸다고 보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업한 공인중개사의 수가 이번달 폐업(1111명) 및 휴업(130명)을 택한 중개사들을 합한 1241명과 단 32명 차이 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를 각각 남북부로 나누고, 6개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8개 시도를 합해 총 19개로 구분한 권역 중 서울 북부 등 총 8개 권역에서 폐업 및 휴업 비율이 신규개업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인중개업소들이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 절벽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2만5761건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1월(1만6150건)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1월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1만6488건으로 전년 동기(2만456건) 대비 약 20% 감소했다. 최근 깡통전세나 전세사기 문제로 전세대비 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개 수수료는 더 줄고, 그나마 있는 전세 계약도 기존 임대인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져 계약서를 무료로 써주거나 대필료만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폐업과 휴업을 선택하는 공인중개사들이 더 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 공인중개사무소 매매(양도) 게시판에는 지난 6일 기준으로 하루에만 185개의 글이 올라왔다. 공인중개사들은 각각 "위치 좋고 초저렴한 부동산 사무실 내놓습니다"거나 "고객 관리가 잘 돼 있어 초보자도 쉬운 부동산 사무실을 양도한다"며 사무실을 내놓고 있었다.

경기도 광명시 소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 번도 이렇게 걱정을 해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정말 힘든 시기다. 매매는 물론 전월세마저도 안 돌다보니 요즘 공인중개사무소들은 경비 빼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1·3대책 이후로 조금씩 반응은 있는데 반등까지는 아니어도 전보다는 좀 거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권리금 때문에 폐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전국의 공인중개사무소들이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폐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통 폐업을 하면 다른 공인중개사가 들어와야 권리금을 받아나가는데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 보니 권리금도 못 받는다고 한다"며 "최근 사무실을 내놓는 공인중개사분들은 계속 월세를 낼 수는 없으니 권리금을 포기하고라도 중개업소를 내놓으려고 하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