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반도체 관련 시설 설비 투자 세액공제율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변화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처음 세액공제율 상향에 회의적이었지만,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등 각국 반도체 경쟁력을 우려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그동안 압도적인 169석의 의석을 가지고 국정운영을 방해해왔는데 한가지 고마운 일이 생겼다"며 "오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가 열리는 민주당이 반도체특별법에 관해 15%이상 세액공제를 해주는 법안에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지난번 예산부수법안에 8%정도면 된다고 했는데 다른 나라는 보조금이 많아서 8%세액감면만 가지고는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15%세액공제 법안을 낸건데 민주당은 처음엔 반대하다 반도체 전쟁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간사를 통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모처럼 협조에 감사드리고 국익관련이나 경제살리기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를 넘어 나라와 국민 전체만 보고 가는 행보를 계속 만들어 나가자"고 촉구했다.

당초 정부가 내놓은 반도체특별법에는 반도체 관련 시설 설비 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중견기업은 현행 8%에서 15%로, 중소기업은 16%에서 25%로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당초 세액공제율 상향에 부정적이었지만 최근 미국 반도체지원법 시행에 따라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정부안보다 세액공제 혜택을 높이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오는 16일 기재위 조세소위원회에서 반도체특별법을 논의한다.

그는 전날 열린 전당대회에 대해 "어제 당선되신 김기현 대표님,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장예찬 최고위원님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특히 최종 투표율 55%가 넘는데다 김 대표님이 1차에서 53%라는 엄청난 득표율을 기록한 건 당원들이 당을 안정시키고 당정대통령실이 하나돼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달라는 희망이 담긴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기현 대표님을 중심으로 하나돼서 민심을 듣고 국정을 잘 이끌어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야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고 대한민국과 국민 전체가 그 성공의 기쁨을 함께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