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서 중용받던 두 황태자, 새 감독 체제서 눈도장 도전
축구 대표팀 '원조 황태자'들이 새롭게 출항한 클린스만호에서도 '황태자'를 꿈꾼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16강 진출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황인범은 브라질과 16강전(1-4 패)까지 모두 선발로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공수 엔진 역할을 하며 벤투호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나상호도 포지션 경쟁자인 동갑내기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떠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둘도 이제는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벤투 시절 소속팀 활약 여부를 떠나 항상 대표팀에 올랐던 황인범은 "안 좋은 쪽으로 황태자로 불린 시기도 있었다"며 "내가 못 하면 개인적으로 비난 받는 건 당연하지만, 감독님과 코치진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이켰다. 이어 "어떤 감독이 오시더라도 꼭 한두 선수는 황태자란 표현을 듣는다. 그냥 좋게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대표팀의 모든 선수가 황태자로 불렸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를 거쳐 현재 그리스 리그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뛰는 황인범은 클린스만호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크다. 나상호는 "모든 선수가 새 감독이 선임되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거기에 맞추려는 욕심이 있다.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경쟁하고, 황태자가 되려고 하면 팀이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인상은 좋았다. 나상호는 지난 12일 클린스만 감독이 현장에서 지켜본 가운데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경기(울산 2-1 승)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문전에서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때린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나상호다운 득점 장면이었다. 이번 소집엔 마침 경쟁자인 황희찬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황희찬이 없을 때 주전으로 뛴 나상호에겐 기회다. 다만 클린스만 체제에서 중용이 예상되는 이강인과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정우영 등과의 경쟁을 넘어야 한다. 나상호는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공수에서 움직이며 공격에서 공격포인트를 가져가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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