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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민간기업 달착륙선 임무 실패 시인…착륙 도중 통신 두절

권은진 | 기사입력 2023/04/26 [11:03]

日 민간기업 달착륙선 임무 실패 시인…착륙 도중 통신 두절

권은진 | 입력 : 2023/04/26 [11:03]

"착륙시 감속 못해…달표면 충돌 가능성"

오는 2024·2025년 한차례씩 발사 계획

 

[도쿄=AP/] 26일(현지시간) 일본국립박물관 미래관에서 열린 달착륙 행사에서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가운데)와 팀원들이 모여 있다. 2023.04.26.

일본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달 착륙선이 26일 달 착륙을 시도했지만 통신 문제로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하카마다 다케시(袴田武史)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통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아 (달 착륙 임무) 완료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체가 착륙하면서 충분히 감속하지 못해 달 표면에 충돌해 손상을 입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돼 4개월 반 만에 달 궤도에 진입한 달착륙선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달 표면 약 100㎞ 고도에 진입해 착륙 준비를 마쳤다. 이후 상황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착륙 시도 시작 1시간 뒤인 오전 1시 40분께 착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정 시간 25분이 지나서도 착륙선과 통신 연결이 되지 않자 하카다마는 기자들에게 "착륙선과 교신이 끊겼다"며 "우리는 달 표면 착륙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착륙선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검토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페이스 측은 분석을 진행한 뒤 임무 달성 실패를 시인했다. 착륙 당시 데이터 분석 결과, 착륙선은 연료 부족 문제로 달표면으로 향하는 속도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착륙은 달 착륙의 최대 난관인데, 착륙선이 달 표면에 심하게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이스페이스는 보고 있다.

이번 달착륙 시도에 성공했을 경우 일본은 러시아와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민간기업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달 착륙 시도였다. 일본은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1과 하야부사2가 소행성 착륙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달과 같은 중력이 있는 천체 착륙 경험은 없다.

아이스페이스는 오는 2024년과 2025년 한차례씩 착륙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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